허리가 차츰차츰 괜찮아졌다. 


한살림 쌍화탕은 매일 저녁 챙겨먹고

먹던 유산균도 두배로 먹고

싱크대 앞에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저녁은 쭉 사먹었다.


먹고 바로 누워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누워있는 것 말고 다른 움직임은 어려웠다, 에 가깝다.

누운 자세를 약간 바꾸면서도 으악 으악 했다.


빨래 널기도

허리를 여러번 숙였다 폈다 해야하는 것이었다.

허리를 기울일 수가 없어서 

빨래 갯수만큼 앉았다 일어났다 했네 ㅠㅠ


허리 아프지 말아야 한다.

몸 어디가 불편해도 비슷하겠지만

다시는 허리 아프지 말아야겠다.


뭘 어떻게 해야 평생 허리가 튼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


한 3주 정도를 조용히 지냈더니

약간이라도 허리에 무게 실리는 건 여전히 못 들지만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은 좋아져서


다행히 올해 SF컨벤션, 와우북페스티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모두 다녀올 수 있었다.

(괜찮다 싶자마자 매일 쳐 싸돌아다님 ㅋ)


+


이번주부터는 다시 걸어서 퇴근하기 시작했다.

고작 한 30-40분 걷는데

역시 하루하루 몸과 마음의 탄력이 다르다.


어제 걸어서 오늘 하이텐션.

오늘 걸으면 내일 하이텐션.


걷기는 적금같아서 

날마다 몸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것이 중년의 체력인가.

이제부터는 이렇게 벌어서 써야 하는가보다.


+


이번에 아팠던 이유를 돌아보면

매일 바빴고, 날씨 안 좋고, 스트레칭 하면 되고, 등등

요리조리 핑계대면서 한동안 걷지 않은 것도 

아마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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