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옆 산책길.
별보고 걸으면서 윤동주의 후예가 되어
많은 것을 부끄러워한다.
입사 동기샘이랑 둘이
월급 두번 받고서야 아주 작게 입소식을 치뤘다.
따끈따끈한 국물 있는 것 먹고, 걸토크 하고,
내일은 불안하고 막막하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힘내자고 서로 토닥토닥했다.
재형샘이 커피 내려줬다.
천천히 동글동글 골고루 물을 부어서
참 예쁜 모양으로 커피빵이 부풀었다.
와, 이 주변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아.
구경하느라 잠시 멍-
늘 맛있는 커피 내려주어 고마워요.
홍샘이 우리 실 사람들 같이 먹자고
친환경 귤을 두박스나 가져오셨다.
얘도 영락없이 선자네 귤처럼 생겨서 뭉클했다.
조금 덜어와서 나 네개 미연샘 네개 먹고
맛있다 맛있다 감탄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본 걸 끝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미연샘이 홍시감을 한- 봉다리 줬다.
“지금은 떫으니까 놔두었다 말랑해지면 먹어요” 해서
창가에 조로록 세워두었다.
세상 예쁘다.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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