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져서 밤산책을 더 할 수 없게 되었다.
산책 안하고 하루 이틀은 편하게 뒹굴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금방 나른하고 피곤해져서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지.
김금희 작가와의 만남에서
울고 싶을 때 뭘 하냐는 질문에
누군가에게 얻어들은 답, 수영.
온 몸으로 눈물을 흘리고 난 개운한 느낌이라던 수영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었다.
겨울에 실내에서 하는 운동으로 딱 좋네.
산짐승같은 회복력으로 손가락도 빨리 낫고 있고.
어서 물 속에서 있는 힘껏 팔다리를 버둥대고 싶다!
수영장에 가려면 장비를 갖추어야지.
수영복을 검색해봤는데 모양도 색깔도 너무 많다.
왕년에 바다 수영대회에서 상도 타고
지금도 종종 수영장에 가는 하샘한테
요새 수영장 패션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나 : 실내수영장에서 요새 사람들이 무슨 수영복 입어요?
하샘 : 비키니요
나 : 무슨 색 많이 입나요?
하샘 : 빨갛고 노란 거요
나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과감하게 파이고
화려한 수영복으로 바꾸게 된다던데요.
그럼 아예 첨부터 그런 거 살까..
하샘 : 그러지 마세요 민망하게
너무 웃겨 ㅠㅠ
혼자 하면 등록해놓고 한달에 두번 갈 것 같아서
생활체력이 필요한 샘들한테 같이 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민망할 것이 한 개도 없도록
나는 해녀잠수복같이 생긴 거 입고 하겠다고 ㅋ
(어쩜 이게 더 민망할지도)
과연 나는 수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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