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월이 되니 날씨가 좋아서

퇴근하고 집까지 한시간 정도 걸어온다.

걷기 시작했더니 바로 다음 날이 다르다.

저녁먹고 뻗지 않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운이 돈다.

 

걸어서 채워진 배터리 한칸짜리 간당간당한 기운으로

책상 위에 있던 것들을 싹 치웠다.

 

책상이 텅 비어있으니 눈 닿을 때마다 설렌다.

앉는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

텅 빈 책상에서 일기부터 다시 시작 :-D

 

예전 일기도 다시 읽어봤다.

많이도 썼다;; 너무 많아서 다 읽을 수가 없다.

세상에 무슨 기운으로 언제 어디서 쓴 거냐;;;

 

위내시경 결과 나왔는데

역류성 식도염이랑 만성위염이란다.

살고 싶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_=+

밥먹고 나서 세 시간은 눕지 말아야 한다.

 

눕는 것 말고 뭐라도 하겠다.

생산성 폭발이닷!

 

아카시아 향기가 멀리서부터 난다. 걷는 내내 호사 ㅠ_ㅠ
하루가 다르게 울창해지는 느티나무 터널. 차도 사람도 없는 조용한 길. 하늘을 다 가리는 초록색이 아름다워서 날마다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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