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려거나 잘 넘기려는 회의가 아니라
잘 고치려고 하는 회의라고 생각했다.

얄팍하게 알고 있다는 건 말을 할수록 드러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악착같이 얘기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코멘트와
바로 해결열쇠가 되는 상세한 도움말을 받았다.
(고마워요 헌준샘)

+

얼른 얼른 바닥을 보이고
거기서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것이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진행하는데는
혼자 끌어안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고,
또 그렇게 해야 되어가는 일이 있는데,
지금 하는 일은 꽤 많은 부분에서 그렇다.

앞으로도 몇 번이고
잘 모르고 얄팍하게 아니까 할 수 있는,
지금 상태에서는 이게 최선인 말을
부끄러움을 각오하고 해야할 순간을 만나게 될 거고,

그런 다음에야
어두운 발 앞에 다음에 디딜 자리가
간신히 보일지도 모른다.

+

하루 일을 정리하다가
긴장하고 길기도 했던 오전 오후를
함께 준비하고 함께 견딘 동료가
바로 옆에 있는 게 새삼 너무 고마운 거다.
(고마워요 미연샘)

“우리, 이런 회의 한 번 할 때마다
뭔가 전우애 같은 게 생기는 것 같아요.”

“당연하죠.
... 샘 아 왜 울어요!”

+

“우리 잘 하고 있는 거죠?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잘하고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고.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거죠.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잘 못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고.
그냥 우리 소신껏 가는 거죠.”


+

아직 퇴근하지 못하는 동료한테
아껴둔 과자(화이트하임)를 가져다줬다.

+

자 이제 끝도 없이 손을 기다리는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수영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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