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작소 사람들이랑 같이 서있던 곳은 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는 곳. 바로 여기 앞에 경찰들이 꽉 막아섰다.
대치하고 있는 선에 누구 다칠까봐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맨앞에서 무슨 소리가 나면 소리 들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까치발하고 소리나는 쪽을 향해 스마트폰을 머리위로 올려서 사진을 찍었다. '한사람도 다치면 안된다. 우리가 다 같이 지켜보고 있다' 하는 마음이었을까. 그게 너무 고마웠다. 혹시 누군가 다칠까봐, 혹은 다치고 있을까봐, 소리를 듣고 뒤로 물러나지 않고 카메라를 켜고 다가가는, 그 마음.
청소년도 많았고, 연인도 많았고, 아기띠에 아기 안고 데려온 부부도, 아빠 품에 잠든 서너살박이도 왔다. 별별 모양으로 어딘가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나같고 너같은 사람들이 왔다.
뒷쪽까지 꽉꽉.
다음에는 제일 두꺼운 옷 입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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