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하다 농로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 자잘 자잘한 별빛이 참 예쁘다. 어둡고 어둡고 더 어두워야 보이는 별이, 오늘은 보인다.

'당신도 그 어두운데서 용기내서 반짝이고 있군요. 아름다워요.'

이야기해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 보려고 하니,누구하나 빛나지 않는 벗님이 없다.

'내 빛도 보이나요?'

누군가에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안다. 어둡고 어둡고 어두워야 보일만큼 작게 용기를, 빛을 내는 어떤 순간, 어떤 순간. 용기가 필요한 어떤 순간 몇 개를 지나면 또 하루가 간다.

꾸준히 빛나지는 못한다. 별똥별이 반짝 하고 훅 떨어지는 것처럼 한번이라도 찰나의 순간에 반짝 빛나는 오늘이면 별똥별 변신 프로젝트 성공이다. 한번 다르게 생각하고 한마디 다르게 할 때, 한 문장 다르게 쓸 때, 한번 다르게 움직일 때가 바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그리고는 다시 어둠으로 돌아간다 해도, 수백번 그 때 반짝 빛나고 떨어진다 해도, 다음번에는 다음번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랑이 가슴에 차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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