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펀이 망가지니 하루가 고요- 하다. 언제 핸펀이 있었냐는 듯이 생각도 안난다. 쓰고 싶을 때 바로 일기를 못쓰고, 찍고 싶을 때 바로 사진 못찍고, 조잘대는 온유말을 바로 녹음 못하는 순간이 반짝 아쉽지만. 반짝 아쉬운 순간이 자꾸 찾아오면서 어느새 없는 것이 익숙해졌다. 연락이 와서 기억하고 있어야 할 시간약속이 없고, 하루에 생기는 자잘한 사건은 붙잡아 적어놓지 않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니, 마음에 강같은 평화도 넘실넘실. 연락 안되는 것이 답답해서 산을 올라 올라 집에 찾아온 벗님이랑,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핸펀 없어서 젤 좋은 점이다 하하 :-D 하지만 하루이틀이면 몰라도, 계속 연락이 안되면 도서관 일로 올 연락을 다 놓쳐서 곤란하다. 이런저런 복잡한 상황에 마음은 끙끙 앓아도, 도서관에 애정이 많이 가 있는 걸,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가 되고 나서 알았다.
'청주에 가야 하나? 서울에 가야 하나? 새 폰으로 바꿔야하나?'
무한 사과가 뜨는 원인을 검색질. 거의 배터리 문제란다. 보통 2년에 한번씩 바꾼다고. 나는 선재언니가 물려준 후로 3년째 쓰고 있으니, 영락없이 배터리겠다. 교체 방법도 간단해보이고, 교체용 배터리 값도 11번가에서 공구 포함해서 1만 6천원. 오호 생각보다 저렴하다. 사설 업체도 교체하는 비용이 4-5만원 든다는데, 애써 대도시 갈 필요도 없겠다.
택배 도착! 판매하는 곳에서 사진으로 잘 설명해놓은거 보면서 따라했다. 드라이버로 홈버튼 아래쪽 면에 나사 두 개 풀고, 뒷 뚜껑을 열었다. 바로 아이폰 속이 다 보인다 +_+ 배터리를 고정한 나사 한 개 풀고, 배터리 들어내고 새 배터리로 바꿔끼웠다. 끝이다. 되돌아가기만 남았다. 배터리를 고정하는 나사를 다시 끼우고, 뒷 뚜껑 닫고, 처음 풀었던 나사 두개를 끼웠다. 전원버튼을 누르니 잘 켜진다. 크하하하하하!
이럴수가. 10분도 안걸렸다. 너무 쉬워서, 요고 해봤다고 일기를 쓰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전문가한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일이란 걸 금방 확인했지만, '나도 할 수 있겠구나'하고 확신하기까지가 오래 걸렸다. 과정을 또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함부로 열어봤다가 다시는 핸펀 안의 데이터를 못만날 것 같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오래 걸렸다. 그 다음에는 정품이면서 저렴한 배터리를 고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정작 고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고, 너무 순식간이다.
기타줄 가는 것에 이어, 손기술이 또 한 개 늘었다 :-D
내친 김에 현수언니 아이폰 앞유리 깨진 것도 내가 고쳐보겠다고 할까?
+
PC에 ibackupbot 프로그램을 깔고, 아이폰이랑 PC를 연결했다. more info에 들어가서 배터리 정보를 확인했다. 100% 충전 횟수가 1이고, 완충하면 초기배터리용량 1420중에 1343의 힘을 내는 새 배터리다.
앞으로 한참 한참 잘 부탁해 아이폰 :-D (쓰다듬 쓰다듬)
ibackupbot 프로그램 다운받는 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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