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중에 화장실 갔다가
원래 있던 곳으로 못 돌아올 뻔 했다;;;;
겉옷도 핸펀도 없이 맨 몸으로 나왔다가
그 구역을 세바퀴 돌고 간신히 찾아 들어갔다;;;


+


올해 함께 책 두권 낸 출판사가
그만두겠다고 오늘 쐐기를 박았다.
이미 서류상의 계약은 2년 전에 끝났고
암묵적으로 연장해온 계약이었다고 한다.

내 자리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의 협상안을 내밀어보고
할 수 있는 만큼 감사와 의미를 틈틈히 표현했지만
이미 6개월 전에, 혹은 내가 입사하기도 전에
절반쯤 결론 내려진 ​일이 아니었나 싶다.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동료샘이
샘은 할 만큼 했어요,
뭘 더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했는데

그 말이 꽤 위로가 됐다.
할 만큼 했지.
마음이 가볍다.

+

샘들이랑 얘기하면서
82년생 김지영 영화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눈물이 핑 도는 걸 꼭 참았다.

내 커리어, 내 전공, 일해서 버는 돈과 성취감도
나한테는 너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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