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뭘 할까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다가,
나한테는 어떤 시간이 선물일까 하다가,
지금이 어때서? 싶었다.

지금이 뭐 어때?

내 지금은 어때?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어스름해지는 하늘을 보면서 걸어서 퇴근하고,
미역국 먹었냐고 묻는 말에 순대국 먹었다고
엄마 아빠한테 답하고,
내 손으로 만든 저녁을 먹고 밤산책 했다.

괜찮지 않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오늘은
많이 울고 아프고 싸워가면서 선택한,
앞이 하나도 안 보일 때 한발 한발 디뎌 얻은 시간인데.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일과에 마음이 놓였고
남은 하루를 혼자 충실하게 보내서 기뻤다.
충분하고도 남았다.
지금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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