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숲속 작은책방 북클럽 모임에 갔다.
솔멩이골에서는 보리, 수진, 민지, 미경 언니랑 각 집 보글보글 애기들이랑 총출동!
오랜만에 뵙는 백창화 샘, 김병록 샘도 반가웠고, 불러주신 김은혜 샘도 반가웠고, 파릇파릇 싹이 나오고 있는 예쁜 텃밭이랑 책이 꽂혀있는 예쁜 서가도 반가웠다. (그 예쁜 텃밭의 예쁜 울타리를 온유가 발로 차서 다 부러뜨렸지만 ㅠㅠ)
인도 공정여행 이야기, 달릿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다가, 즉석에서 보리언니가 노래를 했다. 무려 라비앙 로즈랑 씨엘리또 린도!
라비앙 로즈. 장미빛 인생.
하...... 보리언니의 라비앙 로즈! 봄날에 들으니 또 좋다. 아주 가슴이 벌렁벌렁하다가, 버터처럼 흐물렁 흐물렁 녹아내렸다. 같이 들은 사람들 다 녹았다.
그리고 언니의 노래인생과 우리 밴드 러버부츠를 소개하면서, "여기 노민경은 피아노 천재" 라고 했다. (전에는 "노민경은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진짜 절대음감" 이라고 한 적도 있다.) 나는 하하하 웃으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ㅋㅎ
집에 돌아와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밥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펑 솟구친다. 누가 요따만큼 반주하는 날더러 피아노 천재라고, 진짜 절대음감이라고, 사람들 그렇게 많은데서 자랑스럽게 소개를 해주겠어. 너무 부끄럽고, 너무 너무 고마워서 자꾸 자꾸 눈물이 났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대단하게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마음이 고맙고, 자꾸 들으니까 막 진짜같아서, 눈물이 난다.
요따만큼의 나를
엄청나게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
내 인생은 장미빛!
더할나위 없는 장미빛.
영락없는 장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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