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책을 읽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을 동경한다.
늘 동경한다.
내밀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쓰는 문체를 특히 동경한다.

읽는 사람은 계속 읽고, 안 읽는 사람은 안 읽는다.
쓰는 사람은 계속 쓰고, 안 쓰는 사람은 안 쓴다.
안 읽어도 잘 살고, 안 써도 잘 지낸다. 내가 그렇다.
읽으면서, 쓰면서 살아야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되고 싶어서
읽고 쓰는 사람과 글을 동경한다.

내 연애가 처음부터 끌어안은 한계는
사람이 일단 먼저 좋아져버린 것이다.
좋아져버린 사람에게는
내가 좋아하고 동경하는 책읽고 글쓰는 삶의 기술대신
사람 수만큼의 다른 기술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그럼 읽고 쓰는 삶의 기술이 있는 사람이 좋아지면 좋을텐데
사람이 좋아지는 이유는 제각각이라
읽고 쓰는 삶의 기술이 있고 동경하는 글을 쓰더라도
연인이나 벗이 되고 싶거나 될 수 있는 건 또 별개.


아무리 생각해도 우정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읽고 쓰는 사람이랑
서로 읽고 쓰는 이야기를 재밌게 나누고
오래도록 느슨하게 그리워하는 것, 좋다.
애틋하면서도 편안해서,
연애처럼 언제가 마지막일지 불안하지 않다.

연애고 뭐고
나나 성실하게 읽고 써서
벗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이
오늘의 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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