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학당 세미나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목련꽃망울이 어느새 차올라서 봉긋봉긋하다. 달도 차서 둥글다. 술 한모금 안마시고도 풍류다. 꽃 피기 시작하면 장관이겠다. 30년 넘은 아파트답게 나무마다 5층만한 키에 아름드리에 거대한 바오밥나무처럼 가지가 뻗어있고 꽃망울이 함박눈 내린 것처럼 달려있다. 지금 이대로도 너무 아름답다. 나도 30년 넘었는데, 활짝 꽃피고 싶어라-.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세수하고 스킨로션 정성스럽게 발라주면서, 거울 보고 혼잣말 세번 해줘야겠다. 

아이들이랑 아침에 유모차끌고 자전거타고 어린이집에 가면서, 밤사이에 떨어진 커다랗고 깨끗한 꽃송이를 보물처럼 주웠던, 솔멩이골 송면중학교 건너편 길가 목련도 이렇게 필 준비를 하고 있을까. 다음주에 내려가면 활짝 피어있으려나.



핸펀 사진이 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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