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러버부츠가 2014년에 초대받아 공연하러 갔던, 경북 상주시 함창읍 카페 버스정류장, 박계해 선생님 이야기. 2008년에 귀농운동본부 귀농학교에서 강의하실 때 처음 만나고, 작년에 공연하러 가서 두번째 만났고, 책으로 세번째 만난다. 여전히 꾸준히 내 삶을 내가 꽃피우면서 사는 분인 듯. 이 분의 삶을 보면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도 슬쩍 짐작해 본다. 보리 언니는 며칠 전에 다시 가서 공연하고 돌아와서, "술술 읽힌다. 읽어봐."하면서 이 책을 빌려줬다. 다 읽고 나니 보리언니랑 얘기하고 싶다. 언니랑 조용히 차 한잔 마시러 다시 가봐야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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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촌구석에 카페를 열 생각을 하다니, 나는 과연 대단한 짓을 한 게 분명했다. -p.21

 

 

어떤 잡지 인터뷰어가 꿈이 뭐냐는 질문을 했을 때 내 대답은 '꿈이 없다'였다. 분수에 맞지 않거나 이룰 수 없는 꿈은 꾸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건 언제나 할 수 있었다고.

그는 이 인터뷰 내용에 '살아서 사라지는 꿈'이라는 멋진 제목을 달았다. 어쩌면 - 해석하기 나름이므로 - 그것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막다른 선택'이야말로 '현실도피'라는 꿈을 당장에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 p.176

 

 

나는 그 때도 같은 문답을 자주 들었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행복해 보여서요" 라는. 그러니 나는 남들에게 그렇게 비치는 사람인 모양이다. 실상은 처절한데도, 초라한데도. (...) 따지고 보면 형태만 다를 뿐 처절하지 않은, 초라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처절함과 초라함은 행복하냐, 안 하냐에 필수적인 변수는 아니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모범답안은 이렇다. 그건 "이 순간, 행복하세요?"라고 해야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그리고 그 질문은 언제나 스스로를 향한 것이며 그에 답할 수 있는 사람도 그 자신뿐이라고. - p.118

 

 

어떤 사람이 자기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거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p.223

 

 

행동은 절망의 해독제다. - 존 바에즈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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