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4살, 35개월.
아직 애기다. 살이랑 머리통에 코를 박고 킁킁 냄새를 맡으면 달달한 애기 냄새가 난다. 볼따구도 토실토실하고 땅땅하고 짱짱하고 쫄깃쫄깃한 애기 볼이다. 한결이는 좀 컸다. 이젠 달착지근한 애기냄새가 안나고 남자애 냄새가 난다. 점점 잘생겨지고 있는 갸름한 얼굴은 한입 깨물어볼만한 볼살이 없다.


아침에 온유가 뒤에서 나를 확 덮쳐서 내 목에 매달렸다. "요놈이가!" 하고 온유를 빙글 내 몸 앞으로 돌려 못움직이게 꼭 끌어안았다.

"요놈 구름빵! 요놈 구름빵! >_<"

이때다 하고 짱짱한 볼따구를 깍 잘근 깍 잘근 깨물어줬다. 이마 한가운데도 살을 모아서 깍 깨물어 주고. 온 얼굴에다 쪽쪽쪽 뽀뽀폭풍. 온유는 벗어나려고 꿈틀꿈틀대면서 웃는다.

"꺄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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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가는 길.
해가 반짝반짝한 바깥에서 보니 내가 깨문 자국이 온유 볼에 남아서, 점점이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하.. 힘들어갔구나 ㅠㅠ 좀 살살할걸.'

어린이집 도착.
역시나 선생님들이 깜짝 놀란다.

"어머 온유야! 얼굴이 왜이래~~~"

크헉 찔려라. 솔직히 고백하려고 속으로 말을 고르면서 쩔쩔매는데 한결이가 한마디 한다.

"우리집에 모기가 많아서 물린거야. 모기장이 찢어져서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몰라."

"그렇구나~ 아유 그놈 모기가 그랬구나~"

그러고는 다른 이야기로 화제가 바뀐다. 그래. 하루살이가 많이 들어오긴 했지! 부끄러운 순간을 스르륵 넘어갔다. 고마워 한결 ㅠㅠ

슬그머니 나와서 얼른 집으로 내뺐다.
담에는 힘을 더 빼고 깨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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