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 놓았다 하는
마주침이 있었다
번쩍 들린 몸이 있었다
그 몸을 움직여
전화기를 드는 사람이 있었다
드는 사람 저편에는 듣는 사람이 있었다
사랑하기 위해 손등을 들었던 사람이
사랑받기 위해 앞발을 들었던 강아지가
친구가 되었다
서로에게 순순히 깃들었다
- <나는 이름이 있었다> ‘드는 사람’ 중에서, 오은, 아침달 시집3
서로에게 순순히 깃들었다,
이 말이 좋아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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