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송년회 행사로 뮤지컬 <스위니 토드> 봤다.

위치는 무려 잠실, 길이는 장장 2시간 45분,

마치고 나면 11시다.


잠실역에서 집에 가는 마지막 지하철은 11:03분.

지하철 막차를 못 타는 송년회라니!



+


아무튼 시작했고



토비아스가 

"Not while I'm around" 부르는 시작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장면 바뀌었는데도 여운이 남아 

한참 울고 ㅠㅠ


오늘 이거 들으러 왔다.

비록 집에 도착하면 새벽 1시지만

이거면 됐다.

대단한 송년회였다.


(광역버스 타고 귀가함)



+


Not while I'm around 부르는 장면에서

<자기앞의 생>에 모모랑 로자 아줌마가 겹쳐서 보였다.

모모에게 유일하고 세상 전부인 로자 아줌마.

토비에게 세상 전부인 러빗 아줌마.


절대 잃을 수 없는데

곧 잃을지 모르고

이미 손 쓸 도리 없이 잃어가는 사람.


진심과 절박함, 절망감이

한꺼번에 몰아닥쳐서 

울음이 터졌다.



+


Not while I'm around 가사

(검색해다 줏어와서 정확하지 않다 크흑) 


그 무엇도 절대 해칠 수 없죠

두려울 거 하나 없죠 내가 있는 한


세상은 너무 아프고 나쁘죠

손 하나 까딱 못하게 할 거야


어느 누구라도 함부로 못해

모두 떠나가도 날 불러요 달려갈게요


사악한 악마 다가와 비웃고 욕해도

두려워 마요 내가 있어요

언제라도 내가 지켜줄게요



+


신주협 배우님.


얼굴에 온통 흙칠을 하고 있어도

2층 중간에서 저 멀리 보이는 얼굴이 손톱만해도 

눈에 확 들어오는데


음색도 성량도 너무 좋아서 

귀까지 번쩍 트인다.






4:28 초부터 38 초까지 

10초 들을 수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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