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샘 : 샘은 공대생이 맞는 것 같아요.
나 : 왜요? 어딜 봐서요? (두근두근)
미연샘 : 글씨를 못 써!
나 : 아핰ㅋㅋㅋㅋㅋ
+
상황인 즉슨,
크리스마스 전날 팀 사람들한테 준다고
점심시간에 카드(라 우기는 엉성한 쪽지)를 썼더랬다.
전날 밤에 썼어야 했는데 속초 다녀와서 떡실신.
새벽같이 일어나서 쓰려고 했지만
알람이 울리기가 무섭게 후려쳐 꺼버려서
출근도 스펙타클했다.
글씨쓰는 손도 느린데
점심먹고 남은 40분 동안 여덟 명한테 쓰는 거고,
크라프트지 오리고 마스킹테이프로 장식도 해야해서
마음이 급했다.
재료 고를 때는
방망이깎는 노인같은 마음이었는데 으으
+
결국 백조왕자 열두형제의 마지막 쐐기풀 털옷 팔 한쪽을
다 뜨지 못하고 백조에게 입힌 공주처럼
애정을 눌러 담아 간신히 쓰고
장식은 다 못하고 그대로 주고 말았다.
샘들이 받고서는
엇 삐뚤게 오려졌다고 ㅋ
자기도 장식 있는 카드 받고 싶다고 막 ㅋ
+
미연샘이 샘꺼 읽고
뭐라고 하려나 두근두근 조마조마 했는데 역시나
대뜸 직구 ㅋ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
뭐 하나 놓칠새라 낱낱이 놀려먹는 샘들 덕분에
얼굴만 마주치면 웃는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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