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자유영 팔 돌리기에 들어갔다.
손 끝이 허벅지를 스치고
어깨를 돌려서 위로 갔다가 앞으로 타악.
물 속에서 벽 보고 서서 팔동작만 먼저 연습해본 다음,
고개를 물에 묻은 채로 발을 찰방찰방하면서
왼쪽 팔 한번, 오른쪽 팔 한번, 멈춰서 숨쉬기를 반복했다.
팔을 돌리느라 고개 각도가 어설프게 기우니
물이 귀에 연신 들어갔지만;;;
딱 3일 배우고 그럴싸한 모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살짝 놀랐다.
이렇게 며칠이면 되는 걸.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있게 되는 걸.
뭘 그렇게 해보지도 않고
못 할 것처럼 겁먹고 어려워하고 있었을까.
물 세계의 문법이
물에서 보낸 시간만큼 몸에 새겨지고 있다.
날마다 조금씩 그렇게 이끌어주는 수영선생님이
새삼 굉장하고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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