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안락하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온습도도 쾌적하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내 기준으로) 먹을 것이 많다.
결정적으로 혼자 있다.
좌빈둥 우빈둥 하다 보면
하루가 후딱 간다.
위험해 =_=
너무 안락해서 위험하다 =_=
위험한 지상최고의 낙원이다.
밖에 한발짝만 나가면 놀 데가 천지인 춘천에서
집마저 지상낙원이라니, 뭔가
지금의 이 시공간은
겨울 다음 곧바로 여름이 되어버리는 춘천에 잠깐 머무는
아름다운 봄날같다 >_<
사계절 중에 봄이 가장 잠깐인데
이름에 봄이 들어가 있는 춘천.
노는 날이 365일 중에 가장 잠깐이지만
춘천에서도 빈둥빈둥 퀸 으하하 :-D
오늘도 딱히 뭐 논다고 말할 꺼리도 없이
좌빈둥 우빈둥 놀고 있
.....다고 좋아서 헤실헤실 웃다가 퍼뜩
휴관 끝나고
당장 내일 출근하자마자 할 일 생각이.
체험학습 단체방문이 날마다 줄줄이 기다리고
두달치 신간을 등록하는 일이랑
토요일에 30분간 진행할 프로그램 발표자료를
구성하고 만들어야 하는 일
블라블라-
올해는 벚꽃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
사진 한 장도 못 찍고.
지기 직전의 벚꽃처럼
마지막까지 힘껏 아름답게 빈둥빈둥해주겠다 >_<
내 집이 파라다이스
2018. 5. 23.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