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작가와의 만남 다녀왔다. 

오직 김보영 작가님을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퇴근하고 두시간을 신나게 달려갔다 :-D 


요 책은 청소년을 위한 쉬운 SF 안내서랄까.

인간, 성별, 멸종, 우주, 시간여행 같은 주제를 놓고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이고, 

주제에 맞게 예를 들어주는 작품이 뜻밖의 수확이다!


소개하는 작품의 요약 줄거리가 무척 재밌어서,

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감상리스트에 올려놓는 SF소설, 영화, 만화, 드라마가 마구 마구 늘어난다 :-D

기초 개념 쌓으려고 폈다가 덕심에 불이 붙게 되는 책이다 ㅋ



20190523

@홍대입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바실리오홀



------------------------------------



이날 북토크에서 나눈 이야기 중에

김보영 작가님의 답을 기억해두고 싶어서 써놓는다.




(사회 : 이서영 작가) 

질문 : 인공지능도 차별을 하나요? 



(김보영 작가님) 

답 :


AI는 차별을 하지 않죠.

사실은 AI가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 지점은

세상에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완벽하게 몰입한 쪽으로 행동했을 때

정확하게 차별하게 되는, 바로 그 지점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소설 하나를 떠올리면(웃음)

제 소설 하나가, AI가 어떤 지점이 지워져서 계속 상황 파악을 못하는 이야기인데

스포를 하면, 그 지워진 지점이 차별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얘는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사실은 차별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그리고 그 차별적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이상한 짓을 하게 되는.

그게 사실은 우리 현재 사회의 모습이 아닌가,

우리가 차별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가.


그리고 동시에 

어쩌면 우리가, 아무리 사람이 차별적이라고 해도, 

AI보다는 '세상에 차별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AI처럼 정확하게 차별하지 않고 약간씩은 자신을 조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김보영 작가님이 언급한 소설은

SF단편집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중에서 "얼마나 닮았는가". 

읽고 너무 좋아서 주변사람들한테 이거 제발 읽어보라고 주기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D



------------------------



이 날 책 가져가서 김보영 작가님한테 사인받았다 :-D

더 있는데 무거워서 다 못 가져감.

작가님 만수무강 하셔야 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