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근무일.
좋은 선생님들이랑
맛있는 밥 먹고 인사도 잘 했다.

참조할 매뉴얼이 없던 부분을
문서로 정리해 넘겨서 너무 홀가분하다.
나같은 헤멤은 내 차례에서 끝내야지.


시간이 흘러도 이 공간 이 시간에 오면
이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샘들,
도서관에서 만난
어딘가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 인연들이
춘천을 떠올리는 새 그리움이 되겠다.

지금까지의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경우의 수가 있었을까,
이런 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워할 수 있는 것들은 날마다 심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쑥 자라 올라올지 기대된다.
떠나고 나서야 마음에서 선명해지는,
여운 긴 정겨움 같은 것.

올 겨울엔
바다에 떨어져 녹는 눈도 볼 수 있겠네.
주말에 차 조금 타고 좀 걷다보면 바다가 나오겠고.
인천엔 원없이 걸을만한 큰 공원도 많다 +_+ (흥분)

지난 일이나 모르는 내일 걱정은 부질없고
오늘 하루 이 순간이 전부인 건 알지만
그런 내일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뭘 겪게 될까.
누구를 만나게 될까.
어디를 걷게 될까.
흘러흘러가보자 홧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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