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요즘 글 안 쓰냐?
아앗 이 질문, 마치
우리 산멧돼지 형제 혼낼 때 날리는 등짝 스매싱.
오랜만에 만난 벗이 물어본다.
만날 때마다 물어봐준다.
아무 것도 안 쓰는 시절은 멍하고 평화로워서 좋았고
휴가도 끝났고
다시 뭐라도 하루에 하나 써야지, 한다.
- 마음이 평화로울 때 안 써지지?
- 평화로워서 안 써진다기보다, 안 써서 평화로워요.
안 쓰니까 자세하게 보지도 않고
이런 저런 생각도 고민도 안 하고
표현을 어떻게 할지 단어나 문장도 안 고르고
그냥 멍하니까 평화로워요.
대신 산책하고 밤에 씻고 일찍 자고.
이 상태도 좋아요
아, 글고 로맨스 만화도 보고 (웃음)
또 써야죠. 전쟁같이.
글 안 쓰냐고 물어봐주는 벗 덕분에
오늘부터 일기 하나 :-D
질문 받아서 너무 좋다.
나도 벗 만나면 질문해야지.
글 쓰고 있어요?
몸은 어때요? 운동하고 있어요?
무슨 책 읽어요? 어떤 작가?
무슨 공부하고 있어요?
무슨 영화 봤어요?
계속 그림 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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