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15분 있다가 도착해" 했더니
잠옷바람으로, 멧돼지 물리치는 작대기 하나씩 들고,
언덕아래 버스정류장까지 마중나온 난동곰 형제.
일단 선물부터 확인한다. 선물이 무척 맘에 든 모양이다 하하.
한결이는 포켓몬 백과도감, 온유는 터닝메카드 백과도감.
바로 앉아서 자리를 편다.
자기꺼는 안보고 상대방의 것을 먼저 확인하고 ㅋ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이건 뭐라뭐라 설명해주고 있는 온유.
무슨 그림인지 들어도 모르겠다;; 한결이랑 온유는 다 안다.
슬쩍 넘겨보고
더 가까이 가서 보고
한결이가 가르쳐주고
다 아는 한결이 형아한테 감탄!
좋다고 싱글싱글 :-D
이대로 집에 갔으면 좋았을 걸,
포켓몬 도감에 부록으로 들어있는 스티커모음 두장을 발견했다.
형아가 자기꺼라고 안줬더니 삐졌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운다.
흐윽 흐윽
신발도 홱 벗어 던지고
생각할수록 서러워서 엉엉엉
온유는 길에 앉아서 집에 올라오지 않았다. 한 20분을 앉아서 버텼다. 결국 한결이한테 잘 부탁해서, 한결이한테 얻은 스티커 한장을 손에 들고가서 보여주니 울음을 그치고 집에 왔다.
내가 낳았지만 굉장한 뚝심.
너무 나 같아서, 야단을 칠 수가 없다.
게다가 우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애는 우는데 나는 웃는다 ㅋ
2016.5.5
@괴산 솔멩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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