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집을 나서면서 '얼른 집에 돌아와서 공부해야지.' 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생각을 한다. 돌아올 생각만으로도, 연인을 만날 약속을 잡는 순간부터 설레는 것처럼 설레고 가슴이 뛴다. 책읽기 가장 좋은 곳이 우리집 내 방 내 책상이라서다. 밤에 다른 불 다끄고 책상 스탠드 하나 켜놓고 앉아서 뭔가를 시작하면, 뭐라도 확 빨려든다.이쪽 저쪽으로 뻗치던 감정도 살그머니 사그라들어 담담해진다. 읽다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 몇번씩 다시 읽는 일도 적다. 더 읽고 쓰고 싶은데 순식간에 잘 시간이 되어버린다.
이제는 예전처럼 한가지에 푹 빠지면 헤어나올 때 까지 거기만 빠져있는 걸 조심한다. 대신 여러가지를 날마다 조금씩 하루치 분량으로 나누어서 하고 있다. [한글세대가 본 논어] 읽기. 논어 암송구절 과제 외우기,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 책읽기, [천자문 쓰기책] 중에 하루분량인 16글자 쓰기. 글쓰기공작소에서 다루는 작품의 작가의 다른 작품 읽기(마루야마 겐지, 로맹 가리, 오에 겐자부로, 마르케스), 주역 괘 8개 개념 훑어보기 등등.
하루하루의 밀도가 쫀득쫀득.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탄다. 넉살력근 소환! (0) | 2016.04.11 |
---|---|
반성 (0) | 2016.04.08 |
호수 어스름 (0) | 2016.04.01 |
목련 피다 (0) | 2016.04.01 |
첫날 도시락 x 작심삼일 (0) | 2016.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