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함이 나왔다 :-D

사서팀장 노민경.

이 호칭이 정녕 내 것이 맞는가.
붓그 붓그 붓그럽다.


존경하는 최고 상사가 "노팀장" 하고 부르는 소리를
날마다, 마주칠 때마다 들으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들을 때마다 쑥스러워서 웃음이 나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10cm높이로 쌓인 명함 한장한장에
모두 이 호칭이 써 있다.
이미 명함은 나왔고 양은 압도적이다.
이 명함이 누군가의 손에 하나씩 건네져서
마침내 바닥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텐데, 이렇게나 넉넉하다.
꽤 걸릴 그 시간 내내 영락없이 이 호칭으로 불릴테니
길게 봐서
내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내가 익숙해지면 되겠다.
소리가 내 귀와 마음에 와 닿는 순간
내 책임의 무게도 함께 느끼면, 적응 완료.

아직 내게는 호칭이 더 크지만
하나씩 배우면서 마음도 하루가 다르다.
잘 가르쳐주셔서, 잘 배우고 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 배운다.

호칭처럼 가고 있는 것 같다. 호칭 큰바위얼굴론 :-D
이렇게 불러주시니,
불러주는 대로 되어간다(고 철썩같이 믿는다).
불리는 순간마다 감사하다.
불러주는 곳에 있어서, 감사하다.


꾸벅꾸벅 졸면서
한 단어 한 단어 쓰다가
꾸뻑 하는 순간 앞으로 고꾸라질 뻔도 하고
핸드폰도 몇 차례 손에서 팍 팍 떨어트리면서
엄청 엄청 간신히
​999번째 일기 끝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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