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널브러져야지

솜사탕 연필 2016. 10. 26. 02:45

중간고사 마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날마다 날마다 일정이 있었다. 


제대로 쉬지 못한 채로는

하루 일정 안에 그저 있는 것 만으로도 

탈수완료 10초 남겨둔 통돌이 세탁기의 마지막 몇바퀴처럼

몸도 마음도 느려졌다.


이러다 죽겠다 (....고 엄살)

어디 도망좀 갈까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

수요일이 됐다.

날 밝아서 학교 다녀오면

목요일 저녁 전까지는 널브러져 있을 수 있다.


널브러져야지.

계획했던 것을 하룻밤 안에 다 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아야지.

접혔으면 접힌 대로, 넘어갈 건 넘어가주고.

그냥 널브러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