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이야기

한결이의 여름 보물, 말매미 허물

솜사탕 연필 2015. 9. 4. 00:23

한결이가 매미 허물중에 하나를 특별하게 다룬다.

병에 넣지 않고 바깥에다 그것만 따로 두는 것이다. 섞이지 않게.

 

"엄마! 이건 말매미 허물이야. 엄청 어엄청 크지? 봐봐. 왕 커다래."

 

 

 

 왼쪽은 그냥 매미. 오른쪽은 말매미.

갈라진 등발부터 어마어마하다.

 

 

안에 비어있는 곳의 부피도 두툼

 

 

일곱살 한결이의 여름이 지나간다.

올 여름의 보물, 매미 허물병.

 

+

 

서른여섯살 나의 여름도 지나간다.

올 여름의 보물은 시골밤의 어둠, 별똥별, 보름달, 카시오페아자리, 반딧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