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채운 선생님이 쓴 서문도 너무 좋다.
"오독과 왜곡이 애독과 열독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그 역시도 고전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터."
나는 고전 자체보다 고전을 오독하고 왜곡해서 다시 뜯어본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다시 뜯어보는 사람이 더 재미있다. 사람을 통과해서 나온 이야기에 나는 혹 혹 사로잡히고 만다.
이 책을 제작년에 한번, 작년 한번, 이렇게 두번 빌렸는데, 두번 다 실패. 어렵고 재미없었다. 배경지식도 없고 관계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물음도 없이 펴서 그런가보다.
지금 읽으니까 세상에!!!!!!!
너무너무 재밌다!!!!!!!!!
한줄한줄이 절절하다 ㅠㅠ
아프고 가려운 부분을 탁탁 짚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준다.
이 책을 읽을 수 있기까지의 고마운 만남이 눈 앞에 스쳐간다. 웃는 얼굴과 목소리와 함께한 시간이 같이 떠오르는 이름이 보인다. 만나진 못했어도 익숙해진 이름도 보인다.
초대장을 두 손으로 덥썩.
"고맙습니다-"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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