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들이랑 또 같이 가고 싶은 춘천 작은책방 마실.
독립출판물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춘천 시내는 어지간하면 걸어가지만
새로 옮긴 곳은 집에서 더 가깝다 :-D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일간 이슬아랑 영화잡지 CAST를 사러 갔다.


팔호광장 옆 감미옥 뒷편이다.
오오 집 하나 통째로 서점이 땋!


차 마시면서 구석에 박혀서 뭐 하기 좋겠다.


+

아래부터는 책구경


황정은작가 책이 모아져 있어서 내적 비명 :-D


올해 8월 첫주에는 정동진 영화제를 가는 걸로.


+


내가 산 책.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랑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다.
이렇게 읽을 책이 또 쌓이고..


저자 싸인이 있다 :-D
읽은 책 기록 노트 <실용적이면서 아름다울 것>도
같이 받았다.


안은 요렇게.


빠닥빠닥한 책 카드도 판다.
눈이 멈춘 곳의 페이지랑 문장을 적을 수 있다.

작은 흰 봉투도 세트로 안에 있어서
고전 도서관 책대출 카드처럼도 쓸 수 있다.
1세트 1800원.


+
그리고, CAST.
영화잡지 CAST는 입고 안되었다고
책방지기님 개인 책을 보라고 잠시 빌려주셨다.
4호의 주제는 식탁이다.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샘들이랑 봤던
<소공녀>에 대한 글 중에서 한 부분이다.

좋아하는 담배를 피우고 위스키를 사마시기 위해서
주거에 드는 비용을 포기하고
캐리어 하나에 짐을 꾸려 떠돌아 다니면서 사는 미소를 보고
지인들은 ‘여전하다, 용기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계속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가 생략된)

그 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서서
자신들이 지나왔다고 믿는 시기에 머물러 있는
‘여전한 존재’를 향한 인사치레에 가까운” 말이라는 것.

“미학자 양효실의 말을 빌리자면
용기는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의 생존법,
즉 더 잃을 게 없기에
어디든 가는 사람들의 긍정법”인 거라고.

이 부분에서 뭉클했다.


미소와 다를 것 없이 나도 홈리스고,
미소의 담배와 위스키처럼
일해서 번 돈으로
읽고 싶은 책을 사고, 배우고 걷고 읽는데 시간을 다 쓴다.
이 삶의 방식도 이 사회에서는 판타지같다.
이미 다 잃어서;; 뭐 더 잃을 것도 없어 정말 어디든 간다.

지금 생존법에 이름이 있다면, 용기겠구나.
매 순간 살아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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