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막차
상천역에서 가평역 구간에
열차 달리는 소리가 와아아아아아,
너무 커서 귀가 다 먹먹하다.

더 들어갈 틈도 없이 소리가 귀에 빽빽하게 차니까
한결이 애기였을 때 말이랑 목소리
온유 애기였을 때 말이랑 목소리도
멈멈멈멈 들려서
가만히 듣고 있다.

몸은 5분 후에 부서질 것처럼 힘들었고
애기말 애기말 하는게
다 너무 신기하고 예쁘던 시절이,
있었다.

방금 옆에서 누가 얘기 한 것처럼
생생하게 귀에 머무는 소리가 있다.
두고두고 꺼내들을 사랑스럽고 그리운 소리가 있다.
이번 생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대성공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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