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꿈.



교회 예배당같은 곳에

그랜드 피아노 한 대만 있고 텅 비어있었다.


그랜드 피아노라니. 

아, 설레라.


두근두근 피아노 앞에 가니 

건반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전부 책이 꽂혀 있다.

크기가 고르지 않고 튀어나왔다 들어갔다 들쭉날쭉하지만

어쨌든 책 등이 보이게 쭉 꽂혀있다.


책을 꺼내 읽기 보다는 피아노가 치고 싶어서

다짜고짜 책등을 눌러서 치고 싶은 곡을 쳤다.

머릿속에는 손이 짚는 소리가 들리니까.


옆에서 누군가 "책을 누르면 소리가 나지 않을텐데." 라고 했고

그래요 그렇죠, 하면서 그냥 쳤다.


치면서 내 머릿속에서만 흐르던 피아노 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진짜로 귀에도 들리기 시작했다.

"어? 소리 나는데요?" 얼굴도 안 보이는 누군가한테

책등을 누르면서 얘기를 했고


어느 순간 

책등도 누군가의 목소리도 전부 사라지고

진짜 건반이 88개인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잠에서 깼다.

 


내가 친 곡은

The piano guys의 <What makes you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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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방금 전까지 내 방에 있다가
어느 순간 과거로 돌아갔다.

자기가 하고 있는 공부에 필요한 책을
돌아가면서 소개하는 모임 중이었다.

왜 여기? 여기 어디? 고개를 휙휙 돌려보니
여러 사람 중에 그 사람이 있다.

아, 그 사람 만나러 왔구나.
처음 마주친 시간보다도
훨씬 전으로 왔다.


(엄청 과거로 돌아간 건데.
요새 도서관에서 살 책목록 만들면서
넣을지 말지 고민하는 신간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잠시 시선을 칠판에 고정하고 책 정보를 수집하고 ㅠ
좋아하던 사람 있는 과거로 돌아간 꿈에서도 현실이 ㅠ )


모임 다 마치고
그 사람한테 가서
쪽지에다 뭘 써서 건네줬다.

그 사람은
오랜만인데다 꿈이라 그런지 역시나 엄청 눈부셨고
처음 봤을 때처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하는 얼굴로
상냥하게 나한테 다가왔는데,
나는 눈을 맞추고 말 한마디 건네기보다
쪽지를 쓰는데 집중했다.

쓰는 나랑 보는 나랑 달랐다.
쓰는 나는 쪽지에 쓰고.
보는 나는
쓰는 나의 뒤에서, 쓰는 나의 어깨 너머로,
‘내가 뭘 썼나’ 하고 쪽지에 쓰인 글을 봤다.

내용은 뜻밖이었다.
과거로 돌아오던 시간과 상황과 연락처.
내가 이 과거로 돌아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거였다.


그러고 깼다.


+


이 꿈의 메세지는 뭘까.

1.
나 지금 잘 지내고 있나보다.
지난 달달한 추억을 불러내서 힘을 얻지 않아도
지금으로 충분하고, 충분히 힘낼 수 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황정은 작가 소설 제목처럼
“계속해보겠습니다.”

어쨌든 삶은 날마다 계속이고
달달함은
아주 다양한 채널로 불쑥 불쑥
뜻밖의 선물처럼 나타나고 있다.


2.
선입견과 편견을 지우고
생각문장을 바르게 써야 한다.

이런 아까운 짓을!
꿈에서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현실일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결과는 헤어지는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처음보다 더 앞선 처음의,
나에 대해 흰 종이같은 그 사람이
날 보면서 웃는 얼굴을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겠다.
글쓰기 공작소에서 만교샘한테 누누히 배운 대로
선입견과 편견과 통념을 버리고
가장 좋은 생각문장을 가져와서 쓰면
그 생각문장이 만드는 다른 미래를 살 수 있다 +_+

사심없이 반가운 마음으로
꿈을 깨고 나서도 오늘 잘 지낼 수 있는데.
사심없는 반가움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걸
반성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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