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이는 중학교에 들어가고 온유는 4학년이 된다.
새학기 필통과 문구 친구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학창시절 바리바리 싸들고 다닌 보부상의 추억과
다꾸카페를 보다가 어느새 내 안에 스며든 문구덕력을 쥐어짜보았다 ㅋ

필통은 알라딘 매장에서 애들이 직접 고르고
문구류는 교보문고랑 영풍문고랑 알파문구에서 골랐다.

필통을 열어서 손에 뭔가를 잡고 끄적이는 것이 좋았으면.
학교 생활이 즐거운, 소소하고 자잘한 이유 중에 하나가 되길 바란다.

+

노란색 한결이, 카키색 온유 :-D
색연필도 넣게 더 큰 걸로 사고 싶었는데
애들이 이거면 된다고 나를 말렸다.

+

한결이 필통에 들어가는 것

펜류는 색펜(카코 퓨어젤펜), 형광펜(카코 빈티지 v2), 유성볼펜, 노크식 네임펜(모리스 저스트클릭 S), 노크식 매직(모리스 저스트클릭 S).

샤프는 모닝글로리 그리픽스.5, 동아 프로마틱 XQ 0.5.
가위는 테프론 코팅이라 테이프 찌꺼기가 붙지 않는다. 연필캡도 투명으로 고름. 가위랑 연필캡은 모닝글로리 제품.

+

온유 필통에 들어가는 것

연필캡은 시바견이 귀엽다고 온유가 골랐다.
컴퍼스 바늘이랑 컴퍼스용 몽당연필에도 씌우니
필통에 넣기 딱이다.

좋아하는 그림 실컷 그리라고,
집에 있는 색펜중에서 손에 가장 자주 손에 잡고 그리는
스테들러 트리플러스 화인라이너도 12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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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시간이 되어서 애들이랑 방에 누웠다.
나랑 온유랑 얘기하는 사이에 물 마시러간 한결이가
뭘 하는지 한참 조용하다가 들어와서
나를 꼭 안고 내 품에 얼굴을 묻고 흑흑 운다.

좀아까 눕기 전에 예전 일기 중에 웃긴 얘기를 같이 읽다 들어왔는데
한결이가 물 마시면서 다른 일기도 읽어보다가
과천시절 어린이들을 그리워하는 글을 읽은 모양이다.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엄마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엄마를 불쌍하게 여겨줘서 고마워.
엄마가 불쌍해서 울어줘서 고마워.
어린이들이 매일 매일 보고 싶었어."

꼭 끌어안고 서로 토닥토닥 했다.


잘 지내, 또 만나
https://coolcitygirl.tistory.com/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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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있으면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든다.

틈틈히 꼭 안고 토닥이고 뽀뽀하고
웃고 걷고 얘기하고 있으면
정신없이 내달리고 사방에서 눌러대던 세상이
잠시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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