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린이들 만나고 왔다.

영풍문고에서 책 하나씩 고르라고 했더니
한결이는 곤충전쟁, 온유는 공룡전쟁을 골랐다.
두 책 다 카드가 들어있는데, 카드만 가지고 논다.
카드를 산 거고 책은 부록으로 따라온 셈이다.

청주 터미널은 서점이 가깝다.
만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기쁨을 선물해줄 수 있어서 좋다.



만나자마자 온유가
“엄마! 나 저번에 엄마가 사준 스케치북 다 썼어.
큰거 두 개도 다 쓰고, 작은 거도 다 썼어.
작은게 쓰기 좋았어. 작은걸로 또 사줘.”
한다.

밥 나오길 기다리면서
좋아하는 붓펜으로 스케치북에 그린다.
아무것도 안 보고 잘도 슥슥.


부침개가 나왔는데
찍어먹는 간장이 없다고 삐쳐서 안 먹는다.
간장을 주니 좋다고 먹는다.
앞니랑 아랫니가 곧 하나씩 빠질 것 같다.

한결이는 온유랑 어울려서 놀아주지만
그새 또 컸다. 속깊은 대화를 한다.
똑부러지는 건 나보다 한결이가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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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건 좋지만
너무 추우니까 나가기가 싫은 날이
수영꿈나무 수영새싹 나에게도 오고야 말았다.

남극은 지금 영상 3도라는데 아효
(밍기적 밍기적)

아까 샘들 놀러간다고 들어서
수영제끼고 거기 갈까 물어봤더니
이미 다들 집에 가고 없다고;;

수영 가자;;
말같은 허벅지, 태평양같은 어깨가 되어가는
또 하루를 선택하는 것이다!

+

하고 왔음 :-D

오늘은 왼팔 한번 젓고 나서 킥판을 잡고
오른쪽 귀가 수면 위로 가게 몸을 옆으로 세운 상태로
오른손을 오른허벅지에 붙이고
숨쉬면서 앞으로 나가기 했다.

오른쪽 귀에 물이 많이 들어가고
얼굴에서 흘러내린 물이 코랑 입에도 마구 들어갔다;;

다음 시간에는 레인 처음부터 끝까지
옆으로 누워서 가기 차례다.

+

잠이 오고 있는 노곤한 상태가 좋다.
오늘도 잡생각 없이 잘 자겠다.

+

지난주 금요일부터 무릎 뒤 오금이
발긋발긋하게 뭐가 나고 따가우면서 가렵다.
수영장 물이 독해서 그런가.
일주일도 안 되어서 바로 반응이;;
할 수 없이 중단하더라도 자유영은 다 배워야 할텐데.
잘 버텨보자고 바디로션을 듬뿍 발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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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굉장한 이용자를 만났다.
무라카미 하루키, 알베르 까뮈를 좋아하는 분이다.
쥐스킨트의 <향수>랑 요나스 요나손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도 재밌게 읽었다고 한다.

주로 음울한 소설을 좋아한대서
와, 이런 분이 다 있네, 하고 기뻤다.

난 하루키가 여성 캐릭터를 서사에 소비하는 방식이나
이해불가한 존재로 설정하는 것이 맘에 걸려서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솟지는 않지만,
하루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이유는 궁금하다.
나중에 물어봐야지 ㅋ

읽고 싶은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는 도서관에 없고,
이번엔 잘 읽히는 소설이 읽고 싶다 하셔서,
나나 좋아하지 주변에는 말도 못하게 한 음울함 하는
레이먼드 카버랑 황정은을 추천했는데
겸연쩍게 한 권도 없었다;;;

달리 더 생각나는 것이 없어 어쩌지 하는데
마침 반납대에 있던 <자기앞의 생>이 눈에 띄었다!
추천하고, 바로 빌려가셨다.

자기앞의 생은 뭐라 하실까.
그런 종류의 음울함도 마음에 닿았으면 좋겠다.
읽은 얘기 얼른 듣고 싶네.
나도 까뮈 소설 더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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