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면서
애착하는 공간이 책상인 것을 알고 나니
집에 내 공간이 없는 것이 신기하게도
아무렇지 않아졌다.

엉덩이 들고 엎드려서
펜들고 수첩 펴서 끄적끄적 적으면
거기가 책상이다.

가구가 아니라,
여유를 구분하는 쉼표가 필요한 거였나보다.



행복한 시간은 읽는 시간인 걸 알고 나니,
"바쁘다고 책 껍데기만 구경하지 않겠다!"
하고 굳게 다짐한 것도 아닌데, 할일 마치고 나서 중간중간 틈틈히, 어느샌가 저절로 책을 펴 읽고 있다. +_+

'그 전엔 틈틈히 뭘했지? 틈이 있기는 했나?'

없던 틈이 생겼다.
틈이 벌어지고, 쫙쫙 금이 가서, 내 삶의 껍데기가 계란처럼 벗겨지면 좋겠다. 알맹이 나오게.

읽을 책 목록이 쌓여있는 것이 너무너무 신난다. 어떻게 하면 하나를 읽으면서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얘깃거리를 잘 나눌까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

낭송해본답시고 중얼중얼거리기도 한다. 배운대로 해보겠다고 안하던 걸 시도하는 내가 참 귀엽다 ^^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그래서
아무데나 앉아 책 펴고 읽으면 인생 반전!
그 순간 그 곳이 무릉도원으로 변신한다.

글쓰기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놀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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