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에서 책고르다 핸펀 잃어버렸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서
어디다 둔지 전혀 모르겠다.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신용카드, 사진, 동영상,
마음 어려울 때 다시 듣는 강의 녹음,
애들 노래녹음 ㅠㅠ

다행히 분실물 센터에서 다시 찾았다.
하.. 백업은 평소에 반드시 틈틈히 할테다.

그 난리 바람에
괴산 가는 차시간이 늦어서, 이평리 들어가는 마지막 버스도 이미 출발 전에 놓쳤다.
미래가 고정됐다;;

+

강변역 가는 2호선 지하철.

반성중.

갈 길이 먼데..
책 앞에서 시간이 훅 갔다.
서울에 안살아서 더더욱 그렇겠지.
새 책 구경이 너무 좋아.

서울 살 때도 서점은 늘 좋았다.
일 마치고 서린빌딩에서 나와서 영풍문고에 쏙 들어가서 책 구경하고. 교보문고에 쏙 들어가서 책 구경하고.

나는 전에도 지금도 밥먹는 것도 잊고 책구경 하면서 좋아라하는데. 지금 나를 둘러싼 관계는 도대체 왜 그러냐고, 니가 정신이 있느냐고, 한다.

아내와 엄마에 최적화 되지 못해서, 미안.
남편밖에 모르는 살림꾼 아내, 아이들이 세상의 전부인 엄마는 될 수도 없고, 노력하고 싶지도 않은 것이, 너무 너무 미안.


+

괴산 읍내 도착.

남편은 술 많이 마셔서 못데리러 온단다.
안취했어도 안데리러 올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들어가는 차가 하나도 없으니 난감해서 잠시 방황.

마침 읍내에서 밤새 영상 편집작업한다는 느티나무통신 김국장님과 김소사님을 만났다. 옆에서 같이 밤새고 아침에 첫차타고 들어가면 되겠다.

"엄마, 아빠가 엄마 인제 집에 안들어온대."
"아니야 한결아. 엄마는 늦어서 버스를 못탄거야. 아침에 첫차타고 갈께. 한결이 쿨쿨 자고 있으면 엄마는 집에 가있지. 잘자고 아침에 만나!"


+

읍내 한살림 사무실.

협동조합 책 한권을 도서관에 기증받았다.
("이거 여러개네~ 한권 주세요~"했더니 김소사님이 "직업병!" 이라고 ㅋ)
밀랍초도 선물받고, 일꾼들의 밤샘 화이팅 새참인 맥주도 얻어마시고, 영상편집 구경하면서 프로그램 사용법도 곁눈질로 익히고, 막수다도 떤다.

그리고 사온 재즈피아노 교재를
버스에 두고 내린 걸 방금 발견 ㅠㅠ
막차 놓친 덕분에
내일 아침에 책 바로 찾아가지고 가겠네.

+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지나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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