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도서를 등록하는데
무려 1971년의 책이 왔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장서폐기한 책을
연구소 연구원이 중고장터에서 구입한 것.


대출반납 이력을 카드에 적던 시절의 흔적이 있어서
하드커버표지 넘기면 도서 카드를 꽂는 봉투가 붙어있다.
그러다 뺐다 끼우기 어려웠는지 붙여서 기록했나봐.


책 내지는 세월을 따라 사방이 노랗게 변했고
공기가 닿지 않은 안쪽은 하얗다.
50년 된 책이 이렇게 매끄럽다니.


표제지에는 사서의 손글씨 흔적도 있다.
청구기호를 그 대학 사서가 책을 등록할 때 연필로 써둔 거다.
우리 도서관도 그렇게 한다.
50년 반세기 전 사서와 이렇게 마주쳤다.
연필 손글씨 보고 뭉클 :-D



“와, 책냄새!”
미연샘이 책을 펼쳐서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어디요 어디요.
와 진짜! 책냄새!”
나도 코를 대고 킁킁킁.

미연샘이
“샘 우리 변태같아요 ^^”

같이 까르르 웃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 중급반 에이스라니  (0) 2019.01.11
스타, 예술 심시티  (0) 2019.01.10
아직 오지 않은 나, 차이를 만드는 실험  (0) 2019.01.09
출근길  (0) 2019.01.08
수영 새 동력, 수영복  (0) 2019.0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