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린이들 만나고 왔다.

영풍문고에서 책 하나씩 고르라고 했더니
한결이는 곤충전쟁, 온유는 공룡전쟁을 골랐다.
두 책 다 카드가 들어있는데, 카드만 가지고 논다.
카드를 산 거고 책은 부록으로 따라온 셈이다.

청주 터미널은 서점이 가깝다.
만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기쁨을 선물해줄 수 있어서 좋다.



만나자마자 온유가
“엄마! 나 저번에 엄마가 사준 스케치북 다 썼어.
큰거 두 개도 다 쓰고, 작은 거도 다 썼어.
작은게 쓰기 좋았어. 작은걸로 또 사줘.”
한다.

밥 나오길 기다리면서
좋아하는 붓펜으로 스케치북에 그린다.
아무것도 안 보고 잘도 슥슥.


부침개가 나왔는데
찍어먹는 간장이 없다고 삐쳐서 안 먹는다.
간장을 주니 좋다고 먹는다.
앞니랑 아랫니가 곧 하나씩 빠질 것 같다.

한결이는 온유랑 어울려서 놀아주지만
그새 또 컸다. 속깊은 대화를 한다.
똑부러지는 건 나보다 한결이가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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