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토요일의 근무.


월별 가입 회원 체크하고 있다가

한 시간에 한번 하는 열람도서 체크시간이 되어서 

열람자 수를 세고 RFID 장서점검기로 열람도서를  스캔하는 중에


체험코너에서 체험하겠다는 아이가 있어서 

알려주고 있는데


PC 쓰겠다고 어른과 아이가 이용신청해서

얼른 PC앞으로 가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이용시간을 안내하니


회원가입을 하려는 이용자가 몇 와서

회원정보를 입력하는 도중에 계속


자기도 PC 쓰고 싶다고

회원가입했는지 확인해달라는 아이가 왔고


열 살은 체험코너에서 체험 못하냐고 

아이와 학부모가 물어보고


이 책이 어디있는지 못 찾겠다고 찾아달라는 아이가 왔고


체험코너의 아이는

그 다음 단계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에 누군가 

서가의 책을 몽창 뽑아서 

정리할 책을 넣는 책바구니가 넘치고 있고 (책 뽑기 놀이)

서가의 책이 앞뒤로 들쭉날쭉 (책 밀기 놀이)


정리해야 할 책이 내가 있는 층으로 

책 엘리베이터를 타고 삐이익- 올라온다.

얼른 꺼내고 아래층으로 엘리베이터를 돌려보낸다.


그리고 어느 단계인가부터

다시 반복.


하나가 다 끝나기 전에

다른 서너가지의 물음이

동시에, 번갈아가면서,

내 시선과 대답을 기다린다.


뭐 하나 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눈 앞에 다가온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응답하려고 한다.






말이 매끄럽게 잘 이어지지 않네.

아무튼,

매양 최선을 다하다

혼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좋을텐데.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민경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 (농담으로) 이런 사람이었어, 해서

조금 서글펐다.



하루 종일 정신이 없어요.

그런데, 돌아보면 뭐 한 것이 없어요.

조용해지면

뭔가 잊었을까봐, 빠트렸을까봐

강박처럼 되짚어봐요.



내가 세명이면 좋을텐데.

하나씩 나누어서

이 층을 빈틈없이 정돈하고 관리하고

몰입해서 자료사서 일을 하고

체험시간 내내 붙어서 체험코너를 운영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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