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많은 많은 많은 일들이 기다리는 내일.
여기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니
같이 개발할 때 사이좋았던 동료들이 보고싶어졌다.

책을 (여러 권) 선물해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 애장본을 빌려준.
체육대회때 (늘 그렇듯) 지각했는데 같이 지각해준.
기운없어 보인다며 밥 사주고 산책해준.
잘 모르는거 한개 물어보면
물어봐준 걸 몹시 기뻐하면서 열개 알려주고
며칠 지나 새로 생각난 걸 또 알려줘서 웃음터지게 한.

같이 정신없이 일하면서 벌어지는
그런 소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그 좋은 한분 한분이
날마다 너무 당연해서
내내 계속 당연할 줄 알았다.


하루를 있더라도
나도 함께 일해서, 함께 있어서 좋았던 동료가 되어야지.
옛 동료들이 나한테 보여줬던 얼굴과 마음처럼
일 얘기할 때 ‘무엇이든 얘기해요’ 표정으로 응대해야지.
책을 선물하고 맛있는 걸 나눠먹어야지.

고맙고 좋아하던 동료들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힘으로 내일 출근할 마음을 다잡는다.
여기서도 새로 그때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어.
홧팅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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