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공부 좋아하고 책 좋아하는 게 나랑 닮았다.
아니지, 나보다 더하다. 완전 지독하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같이 가면
적어도
내가 새로 나온 책 훑어보느라 넋을 잃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어도
‘뭐 하자는 거냐’면서 싫어하고 짜증내고 화내지는 않겠다.
똑같이 책에 빠져서 넋을 잃을지도.’

그런 생각 한 적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오랜만에 만났더니
여전히 엄청 지독한 공부쟁이라
처음에 들었던 그 생각이 생각나서
마음이 쿡쿡 아팠다.


다시 처음.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기뻤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 고마웠고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 고마웠다.


공부 얘기 더 하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여태 혼자였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다시 어제.

여전히 공부로 반짝반짝한 사람을 만나니

보고 있는 내가 달라진 걸 알게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사람, 각성의 아이콘이네 :-D




다시 만난 지금의 나는

처음 만났을 때 생겨난 마음이 

시공간이 바뀌고 나서 진짜가 되었다.


좋아하는 것이 닮은 벗들이랑 같이 넋을 잃고 다닌다.

심지어 바쁘다 :-D

보고싶고 궁금해서 언제든 어디든 휙휙 날아가고 날아온다.

책이며 강의며 영화며 똑같은 것을 읽고 보지는 않아도,

각자가 즐거워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듣기를 즐거워한다.


일과, 삶과, 공부와, 책을 이야기하면서

떡볶이 순대 오뎅 짜장면 비빔국수를 같이 맛있게 먹고

따끈한 걸 마시고 밤거리를 산책한다.


서점에 가면 책 구경하느라 한 세월 :-D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나누는 얘기가 영화보다 재미나다.

촛불들고 집회도 간다.

막차원정대.


이번 생은 성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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