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못되게 군 사람은
일도 잘 되고 돈도 잘 벌고
별 일 없이 두루두루 순탄하고 평안하기를 빈다.
힘들게 뭔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이 안락하게 살아서
관계도 생각도 고민도 그 자리에 맴맴하는
시시한 사람이 되라는 거다 :-D 호호


의식할 필요도 없지만
그러고 보니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할 수 있으려면
그럭저럭 별일이 없으면 아니되겠다.

적당히 힘들고 고독해서
곁에 있는 한사람 한사람이랑
훅 치고 들어오고 훅 치고 나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때 그때 확 매료된 책이랑 작가가 있어서
언제나 사랑에 빠져있고,
내 세계 자체를 새롭게 새롭게 하고,

벗님과 주고 받는 마음과 대화 속에서,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일기를 쓰면서,

어제보다 깨알 한 개만큼 (너무 관대한가 ㅋ)
더 나은 내가 되는 오늘 지금을 사는 것이
잘 지낸다고 할 수 있는 거, 겠지?



잘 지냈어요? 벗님이 물으면
네, 하고 끝이 아니길.
요새는요, 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불꽃이 튀게,
날마다 삶을 가지런히 하고
욕망과 감정을 한입 크기로 다듬을 테다.


————-

역시 일기쓰고 나니까
마음이 호물호물 풀어졌다.

나한테 못되게 했다고 나쁜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든 연결된 이 세계와 생명을 생각하면,
이왕 사는거
좋은 영향을 주면서 잘 지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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