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라 최대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기록을 깼다 +_+



와두두두두두두두
천장에 비가 떨어지고,
건물 바깥 길에는 빗방울이
엄마는 굵은 소금 뿌리고
난 얼른 뚜껑을 덮은 솥 안의 미꾸라지처럼
바닥에서 이리저리 튀어올랐다.
아이, 점심에 추어탕 먹을 걸 =_=...


팔을 슥 쓸어보니 비 한방울 안 맞았는데
아야진 해수욕장에서 바닷바람 맞아서 끈적한 그 젖은 느낌.
하, 여기, 도서관인데 하다가 문득
시시하다.

습도따위가 고민이라니. 시시해.
젖은 것 같은 습도보다
습도따위를 괴로워하고 있는 게
더 시시하다.

물 뜨러갈 타이밍을 놓치고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오후에 한동안 목마른 상태로 있었다.
물 따위가 고민이라니. 시시해.
물 먹기 쉽지 않은 환경보다
내가 물을 고민하고 있는 게 시시하고
애초에 물이 왜 고민이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있는 것도
다 시시하다.


요새는 별 시시한게 다 괴로워서
속상하다.
너무 시시해서 차마 더 나열할 수가 없다.


별 시덥지도 않은,
하잘 데 없는,
달리 보면 아무 것도 아닌,
하등 어른 되는데 도움 안 되는 고민 따위로
보석같은 인생을 채우고 싶지는 않은데.
한 개도 중요하지 않은
자잘자잘한 여러가지 것으로 괴로워서 속상하다.
성질 버리겠다 =_=

내일부터는 좀 더 설레는 고민을 선택할테다.
설레지 않는 고민따위가
한 번에 여러 개가 와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도
그러지 않기로 일기 썼으니까,
결국은 설레는 고민만 남기고 흘려흘려 보내는 거다!
붙잡고 있을 가치가 있는 고민만 하자스라.
나한테 부탁한다.

굽신굽신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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