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결이가 해준 "데이트" 이야기를 꿈터선생님 현수언니한테 해줬더니, 옆에서 듣던 한결이가 "그건 운동이지!" 하며 바로잡는다.

그 다음부터 한결이가 펼치는 얘기가 재미나서 녹음하고 풀어 쓴다 ㅋ



현수 : 그럼 데이트는 뭔데?

한결 : 남자랑 여자가 서로 사랑해질 때까지 매일 만나는 거야. 그게 데이트야.


(이건 또 어떻게 안걸까;;; 대단하다 여섯살.
내친 김에 한말씀 더.
한결아빠와 꿈터삼촌이 술친구인걸 아는 한결.)


한결 : 내가 술 안마시는 최고의 방법 알려줄까?

첫번째는 데이트를 하는거야.
매일 매일 데이트를 하면은 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안날꺼야.

두번째 방법! 술에다 물을 많이 넣어서 흔들어서 섞어서 먹이는 거야. 그럼 "우웩 술맛이 왜 이래!" 하면서 안먹을지도 몰라.

그리고 세번째 생각!
차랑 사람이랑 부딪히지 않고, 차는 가만히 서있고 사람은 썰매를 타고 가다 다리를 딱! 부딪히면, 기억이 사라질지도 몰라.

현수 : 그래 한결아. 잘 써봐야겠다.

한결 : 그 대신, 안되면 내가 마지막 방법을 알려줄께. 최고의 방법.

민경 : 최고의 방법? 그게 뭐야 한결아?

한결 : 음... 내일 알려줄께.

현수 : 써봤는데 안되면 그 때 알려주면 되잖아.

한결 : 음.. 지금 알려줄까?

현수 : 아냐아냐 내일 알려줘도 돼~

한결 : 그냥 지금 알려줄께!
잘 봐봐. 딱! 세가지 생각을 합치면 돼.
꿈터선생님이 썰매를 타면서 데이트를 하잖아? 그럼 꿈터선생님 남편이 이쪽에 발이 딱 부딪히잖아? 그때 술이랑 물을 빨리 섞어가지고 흔들어가지고 마시면 그게 최고의 방법이고, 아예 (술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아기를 낳잖아? 그럼 아기만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막 떠오른다. 그래서 (술을) 아예 잊어버리는거야.

(민경, 현수 큰 웃음)

민경 : 애를 하나 만들어야겠구나 꿈터선생님도!

현수 : 아기 만들 생각이 막 떠올라? 하하하하!
근데 너네 아빠 이병욱씨는, 아기가 둘인데도 술 마시잖아.

한결 : .......... 하지만 그게 최고의 방법이어서, 아예 까먹게 된다! 술은 아예 안마신다! (확신에 찬 목소리)

현수 : 오~~ 그래?
너네도 아기를 하나 더 낳아야 될 것 같은데..

(민경, 현수 큰 웃음)

한결 : 그게 최고의 방법이야. 엄마 알겠지?

민경 : 응 알겠어 ^^ 하하하

현수 : 우리 아기 하나씩 만들까 민경?

민경 : 그래야 되겠어요. 하하하하

한결 :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집은 안되겠는지)
더 낳으면 우리집 아기 천지돼서
그릇 깨트리랴~ (오늘 아침에도 하나 깼음)
설탕을 훔쳐먹으랴~ (어제도 시도했음)
한명 재우다 나머지 애들이 으악! 꺄! 꺅! 소리 질르랴 (엄마를 독차지 하려고. 어젯밤에도 씨름)
그리고 이불에다 오줌싸랴~ (9일 전에도)
너무 뒤죽박죽이 돼서...

그리고 아기 재우랴~ 설거지 하랴~ 그릇 치우랴~ 오줌 말리랴~ 설탕 먹는거 말리랴~ 너어무 일이 많아. 세명 재우는 것도 어려워. 엄청 어려워.

민경 : 두명 재우는 것도 밤마다 아빠한테 혼나면서 자는데 그치.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못재운다고 막 뭐라한다.)

한결 : 그래서 아빠 옆에는 안가고 엄마 얼굴에 찰싹 찰싹 붙어서, 엄마가 숨도 못쉬고, 엄마 얼굴에 쉬 할 수도 있어.

민경 : 아이구 이놈 매미, 이놈 매미 하겠다 ^^

한결 : 그리고 숨 못쉬면 죽어~

현수 : 그래. 한명 더 낳으면 너네 엄마가 힘들겠다~

한결 : 그런데 선생님은 무한명 낳으면 아기 방도 무한개 만들어 줘야 해. 그러면 밤에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될 때까지 계속 만들어야 해. 죽을 때 까지.

현수 : 지금도 거의.. 좀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될꺼야.

한결 : 아마도 안될껄? 할아버지 할머니 될려면 백달을 자야 돼. 무한달을 기다려야 돼. 무한달을 기다려야지 죽어.

민경 : 엉~ 아직 죽으려면 멀었구나?

한경 : 응. 다행이지. 하지만 우리도 커서 좀 있으면 죽어. 엄마처럼 깨꼬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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