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다가
오늘따라 압도적으로 초췌한 내 얼굴이 안스러워서
그냥 잘 수가 없다.
회복의 지표로 삼으려고
잘 찍은 사진 한장 찾아
그동안 찍은 사진을 살펴봤다.

허나 깜놀.
지금이랑 별반 다르지도 않다. ㅠㅠ

앞으로 더욱 더 초췌해질 나날일테니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생각 않고
여태까지의 기록을 얼른 남긴다.
찍어준 손길에 감사하고, 지금이 젤 예쁘다 생각하고.

시간차를 넓게 두고 가끔 찍었으면 개중에 말끔한 사진도 나올 법 한데,
그렇게 드문드문 찍은 사진조차도
초췌한 사진이 대다수라서
사진 고르기가 참 쉬웠다.
그나마 덜 초췌한게 작년 가을부터 올 봄까지 다 합해서
열 장도 안됨 :-D



오늘 학교 앞 작은 카페에서
우정교수님이 찍어준 못난이 삼남매
영준샘이랑 풀샘이랑 나 :-D
취향대로 각각 다 다른 생과일주스를 시켰다 ㅋ


​​


이건 어쩌다 찍었지? 여기 어디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상황이 기억나지 않아;;
숨샘이랑 붕붕샘이랑.

딱 일주일 전, 중간고사 공부 중인 (눈이 부은) 신새벽​.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부했는데, 짧은 시간에 알찼다.
붕붕샘이랑 말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외운 걸 서로 확인하면서 넘어가는,
그게 그렇게 재밌었다.

글자를 보고 머리에 넣은 지식이
소리내서 하는 말 속에서 맥락을 이루고 구조를 갖춰
내 안에 자리를 잡아가는 게 신기했다.
시험공부지만 시험이랑 관계없이 그건 재밌었다.
처음 떠드는 거랑 두번째 떠드는 거랑 확 달랐다.
용어를 정확하게 잘 외우는 붕붕샘이 외우는 걸 들으면서 나도 덩달아 외워졌다.



눈내린 날,
바닥은 하얗고 춥기도 엄청 추웠던 1월21일 촛불집회에
숨샘이랑 나.
둘 다 뺨이랑 코가 빨갛다 :-D


자료정리 알바 중인 오밤중의 인덕원역.
작업 보고용 (고뇌하는) 인증샷 연출 중 :-D


12월에 메리완샘, 탐남편님, 풀샘, 나,
사진엔 안보이지만 붕붕샘까지
과천 별주막에서 얘기얘기 :-D

가장 좋은 친구인 남편한테
아끼는 벗들을 보여주는 그 마음이 고맙고 좋아서
나도 언제 그래야지, 하고 냉큼 배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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