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가부다.
아무나 옷자락 붙잡고

좋아해요

말하고 싶다.
날 만나러 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내내 먼저 웃고 있다가
얼굴 마주치는 순간
꽃 등에 불 들어온 것처럼 환하게 맞아주고 싶다.

이 미친 설렘 :-D



다행히도 반갑게 맞아주고 싶은 마음이 갈 데가 있다.
나는 도서관에 있고,
손님이 오는 것은 한사람의 인생이 오는 거라는데
(정현종 시 "방문객")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가 있다.

누군가 찾아오면
방긋방긋 생긋생긋 웃으면서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D
네, 됐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맞이하고 반가워하고 책얘기하고 배웅하면서
같이 웃고 기뻐하다보면
그날의 설렘은 그날 꽃잎처럼 흩어진다.

사람 꽃나무에서 흩날린 꽃잎으로
도서관 서가는 꽃길.
내 눈에만 보이는 꽃길.

내 설렘이 내 길을 꽃길로 만드는 봄 :-D
도서관에 있어서 참 좋다.






아침에 출근하러 버스정류장 가는 길이 꽃길


밤새 내린 벚꽃잎.
꽃잎 밟는 사슴처럼 사뿐사뿐 걷는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여력이 숙제  (0) 2017.04.19
플레이리스트 : 어반자카파 달달 베스트  (0) 2017.04.18
현장수서 준비  (0) 2017.04.13
붕붕샘이랑 나, 서로 그리기  (0) 2017.04.10
천번째 일기  (1) 2017.04.07

+ Recent posts